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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23 07:17
김정은의 진짜 ‘빅픽처’는] 만신창이 경제 … 체제 위기 탈출구 모색?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55  


강력한 대북 제재로 핵심층까지 불만 소문 … 파격적 남북, 북·미 정상회담 셈법은 복잡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오른쪽)이 2월 12일 방한 후 돌아온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부부장(왼쪽부터) 등 고위급 대표단과 만나 활동 내용을 보고받고 있다. / 사진:조선중앙TV=연합뉴스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 간 만남을 위한 시간표가 짜여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 파견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화답하고, 김 위원장의 ‘비핵화’ 메시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색하는 순차적 의기투합이 이뤄진 것이다. 그 결과 올 봄 두 개의 정상회담 테이블이 차려지게 됐다.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그리고 비핵화라는 국제 이슈를 둘러싼 메머드급 논의가 이뤄질 역사적인 이벤트가 거의 동시에 열리는 형국이다. 4월 말 판문점에서 열릴 남북 정상회담은 청와대가 주도하는 준비위원회가 출범하는 등 초읽기에 들어갔다. 북·미 정상회담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중에 김정은과 만날 것”이란 입장을 대미 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통해 지난 3월 8일 밝힌 상태다. 미 행정부의 국무장관 교체 등으로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나 북·미 양측의 만남을 위한 사전 점검과 준비 작업도 사실상 시작된 셈이라는 게 우리 정부 당국의 설명이다.

이 같은 훈풍은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 한 해 핵 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와 주변 정세를 뒤흔들었다. 서울 불바다와 미국령 괌 타격을 공언하던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발사체를 쏘아올린 후 “워싱턴을 타격할 핵 공격 능력을 갖추었다”고 겁박했다. 대북 제재에도 아랑곳 않고 막가파식 행태를 보이던 김정은은 지난해 9월 6차 핵 실험까지 벌였다. 11월 말 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하는 데 성공한 김 위원장은 ‘국가 핵 무력 완성’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러던 김정은이 새해 들어 급작스레 대화공세를 펼치고 나왔다.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의 개선 의지를 내세우며 평창 겨울올림픽에 선수단과 응원단·예술단 등을 보내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특사로 내려 보내 문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3차 남북 정상회담 제안이다. 대북특사로 평양을 다녀온 정의용 안보실장이 백악관에 전달해준 김정은의 대미 메시지도 무척 매력적이다. 김정은 자신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고, 향후 어떠한 핵 또는 미사일 실험도 자제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게 정 실장의 전언이다. 합동 군사훈련이 지속돼야 한다는 한·미 측의 입장을 김정은이 이해하고 있었다는 정 실장의 얘기도 놀랍지만, 김정은이 북한 체제를 ‘가난한 나라(poor country)’로 칭했다는 건 파격이다. 지난 1월 “적들이 100년을 제재한다고 해도 뚫지 못할 난관이 없다”던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호기는 찾아보기 힘든 변신이다.
이영종 중앙일보 통일북한전문기자 yj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