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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23 05:42
北, 풍계리 南취재진 거부한 이유는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49  

한반도 긴장국면 지렛대삼아 북미회담 주도권 잡겠다는 의도
한미회담 임박해 북미 중재 역할 文대통령에 보내는 메시지
북한 국제적 비판 불가피..남북회담 평화 분위기에 찬물

【베이징(중국)=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국제기자단에 선발된 미국 CNN의 윌 리플리 기자가 22일 북한 원산으로 가는 고려항공을 탑승하기위해 베이징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18.05.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한미정상회담을 불과 반나절 앞둔 22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국내 취재진이 중국에서 대기하다 발길을 돌리게 됐다. 북한이 지목한 국제기자단 5개국 가운데 중국·러시아·미국·영국 4국 취재진은 예정대로 북한 국경을 넘었다.

북한이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우리측 취재단 명단 접수와 비자 발급을 거부한 배경은 한미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까지 긴장 구도를 유지하겠다는 제스처로 보인다.

북한이 남북관계 긴장국면을 지렛대삼아 북미정상회담까지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다. 북미정상회담이 성공리 끝나면 그 이후 남북관계는 판문점선언 합의 이행 명분으로 언제든지 개선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을 수 있다.

청와대는 우리 취재진의 방북 무산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와대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발표한 성명으로 입장을 갈음한다는 분위기다.

조명균 장관은 22일 성명을 통해 "북측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우리측 기자단을 초청했음에도 북측의 후속조치가 없어 기자단의 방북이 이뤄지지 못한데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취재진을 철수하게 만든 시점이 한미정상회담 시기와 겹친다는 부분도 주목할만하다. 미국과 북한의 중재 역할을 자임하는 우리 정부에 전하는 북한의 강경 메시지로도 풀이된다. 궁극적으로는 '비핵화 담판'이 펼쳐질 다음달 12일 북미정상회담을 북한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고 가겠다는데 의지다.

그러나 북한은 국제적 결례란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남북정상회담 성공적 개최로 간신히 무르익은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다.

통일연구소 홍민 연구위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우리측 풍계리 취재진 철수에 대해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겨냥해 긴장 국면을 만들겠다는 측면으로 보인다.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파기하거나 완전히 흔들겠다는 취지는 아닐 것"이라며 "한미정상회담이 반나절 뒤인 오는 23일 새벽에 열린다. 북한 태도가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연동이 될 수 있다. 북한이 갑작스레 우리측 취재진을 풍계리에 초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홍 연구위원은 "북한은 지금 상황을 긴장구도 조성용으로 활용할 수는 있겠지만 남북관계가 회복하려면 또다른 명분,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러한 상황을 만들기까지 기싸움, 수싸움이 펼쳐질 텐데 이 과정에서 우리 국민들의 대북 피로도가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g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