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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0-02 18:31
벌써 8월입니다. 고향에서도 장마가 와서 고생들 하겟죠?
 글쓴이 : 관리자 (58.♡.179.112)
조회 : 4,460  
안녕 하세요?
그냥 뜬금없이 창 밖을 내다보니 갑자기 고향에 가고 싶군요.
아무리 잘 먹고 잘 입고 고향에 있을때 보다도 잘 산다고 해도 역시 나를 낳아준 고향은 못 잊는 법인가 봅니다.
그전날 타향살이 하기 전에는 고향떠나 간 사람들이 그톡록 절절히 쓴 글들을 보면서 정말 고향이 이렇게 그리운가? 고향이란것이 무어길래 그톡록 다시 가고싶어하고 꿈결에도 못 잊어하는가?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내가 정작 고향을 떠나 살아보니 그 마음들이 다 이해가 됩니다.
역시 사람은 자기가 직접 피부로 당해봐야 그 심정을 알아주는 것 같습니다.
고향에 계시는 엄마와 오빠.언니.동생들!이 너무나 보고싶습니다.
차라리 나 혼자만 이 세상에 태여났다면 부모님 그리움 하나 외에는 없엇을겁니다.
9형제 올망졸망 낳으셔서 대학공부 다 시키고 이제는 집 나간 이 딸이 언제나 돌아 올가나 하고 목과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있을 엄마생각에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적셔옵니다,
가뜩이나 우리집은 낮은곳에 있어서 홍수가 범람하면 논물이 들어와서 내가 있을때에도 산으로 피신하군했는데,,요즈음에는 걱정으로 잠을 못 잡니다.
그냥 하루 빨리 통일이 되여서 남과북이 왕래만 되여도 한이 없을것 같습니다.
너무나 가고픈 고향에 그냥 몇 마디 말로서는 많이 부족한 못난딸입니다.
그저 단 하나 소원은 어머니와 온 가족이 만나는 그 날까지 생존해 잇으면 좋겠습니다.